종합 상담실

뇌경색 진단 지연으로 인한 뇌사 이상화
65세 아버님이 얼마 전 뇌경색 진단을 받고 쓰러지신 후 뇌사상태로 2주 동안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가족들의 요구로 산으로 모셔 고인이 되셨습니다.

지금은 병원비를 모두 지불했고 장례식까지 모두 치룬 상태입니다.

처음 증상은 삼킴장애로 물조차 넘기질 못하셨고 어지러움증이 동반되었습니다. 웬만해선 병원을 찾으시지 않는 분이지만 이번 경우는 달랐습니다.
하루 정도는 참고 다음 날 근처 병원에 갔더니 단순한 삼킴장애가 아니라고 판단한 의사는 큰 대학병원으로 가 볼 것을 권유했고 바로 소견서를 받아 춘천모대학병원으로 가서 외래진료를 받았습니다.
이비인후과 특진 교수를 선택해서 진료를 받았고 삼킴장애, 어지러움증, 가래끓음 등의 환자 상태를 보고 받은 의사는 식도에 마비 증상이 있는 것 같다며 식도마비 완화제와 가래 제거제 정도의 일주일간의 약 처방을 해 주고 돌려보내려 했으나 저희는 물조차 삼키지 못하시는 아버님이 집에 가셔서 방치 될 것이 자명한 일이라 포도당이라도 맞겠다며 입원을 결정했습니다.
(* 근처 병원의사는 그 정도의 약 처방을 할 줄 몰라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했을까요?)

11월 12일 정오쯤에 이비인후과 병동에 입원하셔서 받은 치료는 포도당과 먹는 알약!(* 삼키지도 못하는 환자에게 알 약 처방이 제대로 된 처방인가요? 하물며 간호사는 먹기 싫어 뱉어내는 거 아니냐는 말까지 했답니다.)

그렇게 이틀이 경과 한 후 14일! 계속 되는 어지러움증을 호소하자 신경과에서 진료의뢰를 받고 레지던트가 신경과적 기본 검사를 한 후 CT촬영을 했고 소뇌에 뇌경색 소견이 보인다며 다음날 MRI촬영을 예고했습니다.

삼킴 장애가 있는 아버님은 약을 삼키시는 과정에서 계속 구토와 가래를 뱉어 내셨고 힘들어 하시는 아버님이 안쓰러워 먹는 약 말고 주사약으로 바꾸어 주길 요구했으나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정말 불가능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11월 15일 오전 9시경 MRI촬영이 이루어졌고 오전 11시 10분경 결과를 담당 레지던트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소뇌 대부분, 연수 1/3정도, 오른쪽 대뇌에도 약간 뇌경색이 진행된 상태로 연수가 중요한 부분인 만큼 최악의 경우까지도 염두 해 두어야 함을 예고 받았고 불안한 맘에 지금 상황에서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 묻자 약물치료와 물리 치료를 병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뇌경색이라는 진단이 내려진 후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는가? 하는 부분도 의문입니다. 쓰러지실 때까지 아버님은 이비인후과 병동에 계셨고 전날부터 신경과로 전과한다는 말만 했을 뿐 전과는 계속 미뤄졌습니다.
답답해서 물어보니 이비인후과와 신경과 교수들끼리 협의가 이루어져야 전과가 가능하다고 기다리라고만 하더군요..

약물치료를 위해 코줄을 끼워야 했으나 삼킴장애가 있었던 아버님은 코줄을 식도로 넘기질 못하셨고 여러 차례 시도하는 코줄끼우기에 많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의사는 몇 시간 후에 다시 작업할 것을 약속하고 자리를 떠났지만 아버님은 몇 시간 후에 갑작스런 발작, 경련을 일으키시며 쓰러지셨습니다.

여기까지가 아버님이 쓰러지시기까지의 정황기록입니다.

쓰러지신 후 심폐소생술로 위급한 상황을 넘겼고 후에 맥박수와 혈압등을 잡아갔고 폐 기흉의 문제로 폐에 관을 삽입, 소변량이 적은 이유로 신장투석기를 다는 등, 뇌쪽은 손놓고 내과적 치료에 열을 올리더군요~ 일주일정도를 지켜 보기로 했으나 하루 하루 지날수록 기계 의존도와 약 의존도만 높아질 뿐이었습니다. 의사들은 뇌쪽보다 내과적 문제가 더욱 시급한 상황이라며 아직은 몸이 약에 반응하고 있으니 맥박이나 혈압이 유지되는 것을 위안삼아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혼탁해지다 못해 이 물질로 가득 채워지는 눈, 호흡기를 물고 있어 헐고 일그러져 가는 입술..이건 산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더 이상 병원을 믿을 수 없었고 조금이라도 온전한 상태로 보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2주를 기다리다가 집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 아버님을 그렇게 보내 드리고 나니 의학지식에 문외한인 제가 한심하다는 생각과 죄책감에 괴롭습니다. 인터넷에 뇌경색만 쳐도 바로 나오는 전조 증상이 어지러움증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몰랐을까....하물며 대학병원 의사라는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인가? 뇌경색은 그 어떤 병보다 빠른 치료가 필요한 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일 동안 병원에서 아빠는 병을 악화시키고만 있었으니..
자책과 원망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쓰러지시기 전까지의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단지연과 진단 후에 안일한 대처가 불러온 결과를 법적소송으로 가져갈 때 승소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면책공고

본 사이트의 내용은 본 법인의 소개를 목적으로 제공된 것이므로,
여하한 조치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법률자문을 거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