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수지...유공자 가능할까요?
장승주
좌측 네번째 손가락 관절 부분이 조각나서, 손가락을 오므린듯 그 손가락은 휘어져 경화되었습니다
주먹도 안쥐어지고, 손을 펴도 네번째 손가락은 반쯤 굽어 있습니다
구부러지는 관절 두개 다 강직되었어요
2000년에 입대하여 유격대 조교로 근무하였습니다
일병 때, 수평레펠인가, 산에서 산으로 줄하나 매달고 활차로 내려오는 실습장이었습니다
실습 전 항상 조교가 먼저 시범을 보이는데, 저와 사이가 좋지 않던 일병이 (저와 둘 뿐이었습니다)
실습 경험이 없던 저에게 시범을 보이라 명령하였습니다
타 본 경험도 없었고, 활차를 어떻게 매는지조차 몰랐지만 상관의 명령이라 하는 수 없이 따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산 밑에는 까마득한 암벽 낭떠러지인데 1억 줘도 못할 듯 싶습니다)
활차를 제가 제대로 끼우지 못했는지 시범 도중 활차가 분리되어, 놀래서 손으로 활차를 분리되지 않게 잡았습니다
그러나 활차는 결국 분리되었고 손가락을 끼어 관절이 소위 아작이 났죠
다행히 안전끈에 매달려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떨어졌다면 이 글 쓰지 못했겠죠)
당시 손가락이 엄청 부었었습니다
사병들은 문제가 커질 것을 염려하여 유격대장에게 잠깐 넘어져 다친거다, 한의원 보내겠다 보고했고
전 잠시 짬을 내어 부대 근처 한의원에 가서 침만 맞았습니다
그러다 수도통합병원에 갈일이 있어, 정식으로 검사해봤더니관절 골절이며, 여기선 치료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럼 의가사제대라도 되냐 물었더니, 그것도 안된답니다
할 수 없이 휴가를 내어 온갖 사재병원을 돌아다녔으나, 전부 수술해도 마찬가지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다 신촌 손가락 전문 병원에서 수술하면 날 수 있다는 말에, 사비를 털어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해도 별 다른 호전은 없었고, 전 그뒤로 두차례나 더 보험도 안되는 사재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현 상태로 만족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은, 왼쪽 네번째 손가락이 없어 불편한 것과 똑같습니다.
손톱을 기준으로 순서대로 첫번째 두번째 관절 경화입니다(즉 구부러지지 않습니다) 주먹부위 세번째 관절은 움직이나 별 효용을 못느낍니다
남자가 왼쪽손 주먹을 못쥐고, 힘이 잘 안들어갑니다. 운동하기도 불편하고, 무엇을 들거나 쥐거나 할때도 불편합니다. 신경은 멀쩡하여 세게 부딪히거나 하면 다른 손가락보다 고통이 훨씬 큽니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보통 사람들은 손을 살짝 구부리고 있기에 외관상 딱보면 티는 잘 안나는 정도입니다
공상처리 받았으며, 제작년 쯤 유공자 신청해서 신체검사 받고 등급미달판정 받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저와 비슷한 사례로 유공자가 된 사람 기사를 읽고, 이번에 한번 더 신청해볼까 합니다
뉴스보니 어떤 공무원들은 걸레질하다 자기 실수로 넘어져서 국가유공자 받고, 배구하다 다쳐서 국가유공자
받고 했다고 하는데 진짜 어이가 없습니다
제 손가락 상태가 현재 심사판정기준에는 미달인 듯 한데,
다시 한번 시도해볼만한 가능성 있을까요?
선례에 비추어볼때 확률이 어느정도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