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성대 수술 후 목소리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장인익
제 목소리는 아주 허스키해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감기 걸리셨어요!?\"라고
거의 50~60%는 물어볼 정도입니다.
조금 웅성거리는 곳에서
제가 무슨 말을 하면 바로 앞에서 듣는 사람도 가끔 여러번 되물어 볼 정도입니다.
중학교 16살 때쯤 변성기 때부터 이상했던 목소리를,
참다 참다 못해 군 제대 하자마자, 24살 때(06년 3월초)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죠.
서울 압구정에 있는 병원에서 첫 수술전 상담을 받은 결과로,
제 목이 다른 사람보다 목구멍이 좀 넓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1차 수술은 구멍을 일반인처럼 맞춰주기 위해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이라,
주위 사람들이 수술했는지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하더군요.
말로는 10~20%쯤 개선된다고 하더군요.
2차 수술까지 하면 최소 60~70%이상의 개선효과가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06년 3월 7일에 360만원 정도를 들여서, 드디어 첫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1~2주 차에 목소리가 조금씩은 목소리가 나올 거라고 했고,
2~3달쯤 되면 평소처럼 대화할만큼 나온다더군요.
근데 2주가 되도 전혀 나오지 않더군요...
한달이 지나니까... 담배 환자들 목에 구멍 뚫어서 쉰 목소리 나오는 듯만큼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지방에 살아서,(전남 여수->서울까지 기차로만 6시간 반 차비 왕복6만원정도)
차비도 시간을 무지하게 들여가며 매달 한번씩 병원을 갔습니다.
1만 6천원이나 하는 5~10분의 진료를 위해서만,
6만원의 차비를 들이고 왕복 13~14시간을 들여서 검사를 받는 것도 감수했습니다.
기다리던 2~3달이 지나도 그 거지같은 목소리 상태로 가더군요.
제대 후 바로 대학교에 복학할 수 있었지만, 수술을 위해서 한학기를 휴학하기로 하고
3월에 수술을 했는데... 다음 복학이 9월인데 6~7월이 되도 그 모양이더군요...
결국 8월 말이 되니... 수술 직후보단 나아졌지만,
수술하기 전보다 훨씬 안좋은 목소리로 복학을 하게 됐죠...
그런 거지같은 목소리로 학교 다니니까 진짜 무지하게 창피하더군요...
그래... 참자... 원래 첫번째 수술은 그런다고 했으니까...
그 상태로 10월쯤(수술후 7개월 후쯤)되니 2차수술하자고 하더군요
2~3달이면 일상적 대화 가능하다더니... 7개월이 지났는데도...
수술하기 전보다 더 안좋은데... 또 수술이라니...
처음에 말한 게 있으니까 참고 하자... 1차에 돈들인게 아까워서라도...
그래서 11월 중순에 240~50만원을 들여 2차수술을 했습니다.
이번 수술은 1차에 보형물 삽입한 게 원활히 움직이도록 레이저로 지지는 거라서
정상적 목소리 나오기까지 2~3달을 요구했던 1차수술과 달리(전 7개월이 지나도 안나아졌지만...),
2차 수술은 2주 정도면 정상 목소리가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미심쩍어서... \"이번 수술하면 확실히 전보다 좋아지는 거죠!?\"
여러 번 물었습니다.
전보다 확실히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수술하고 한달뒤에 다시 병원 찾으니,
수술 아주 잘 됐다고 하더군요...;;
제가 걱정스럽게 물어보니,
걱정말라고, 잘됐으니 다음 달 쯤이면 괜찮을 거라고 하더군요.
목소리는 2차 수술 전이랑 똑같은데...-_-;;
그래도 참았습니다... 돈 들인게 아까우니...
이때까지만... 차비까지하면 650만원은 넘을테니...;;
다음 달에 병원을 찾으니,
2차 수술 받으면 된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한 번도 말한 적 없었던 음성 치료를 5주동안 매주에 한번씩 받으라고 하더군요
이 음성 치료가 갑자기 쌩뚱맞게 껴들어서 20만원 넘는 돈이 또 들었습니다.
욕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참았습니다.
이번 음성 치료가 마지막이라고, 수술 잘되서 이것만 하면 좋아진다고 하길래...
원래 원장이 계속 진료와 수술을 했었는데,
이 음성 치료는 밑에(!?) 의사가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슬쩍 물어봤죠
\"수술하고 이렇게 오래됐는데, 저같은 사람 있었어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까 그 의사가 저처럼 회복 안 된 사람은 없다고 하더군요...ㅡㅡ^;
수술은 원장이 했으니, 그 의사에겐 그걸로 질문을 맺었습니다.
다 받고 났더니, 수술하기 전과 별 다를 바가 없더군요...;;
살짝 안 좋아졌으면 안 좋아졌지....
그런데도 음성치료 후 다시 원장에게 진료를 받으니
수술 아주 잘됐고... 성대도 이제 활동 잘한다고 하더군요.
의사는 음성 변화 수치를 보여주면서... 회복될테니 걱정말라고...
저는 오히려 더 말하기 힘들어졌는데...
이게 처음 수술한 지 1년이 지난 07년 3월이었죠... 다음 달에 또 보재요...
다음 달 07년 4월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 날 병원 가기 전 학교 강의 때 출석에 대답을 했는데,
교수가 저를 두 번 부르더군요.. 그래서 대답하니까...
교수가 \"할아버지가 오신 줄 알았네\" 이러시더군요...-_-;;
좋지 않은 기분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전달과 똑같은 목소리로...
그래서 의사한테 왜 목소리가 나아지지 않냐고 매번 물어봤습니다.
그러면 항상 의사는 \"아~~~~~~~~,이~~~~~\" 이런 거를 시킵니다.
시킨데로 하고 나면, 웃으면서
\"나아졌잖아요~^^\" 라고 하더군요...
맨날 대화할 때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하면
이거를 시키면서 자꾸 제 탓으로 돌리는 겁니다.
수술하기 전 목에 힘주는 습관이 안 사라져서 그런다나...
수술하고 나서 노래방에 못갈 정도가 됐는데-_-;;
수술 전엔 노래방 가서 노래도 불렀었는데...
제가 \"아~~~~, 이~~~~\"
이딴 거 잘할려고 돈 650만원 넘는 돈 들여서 수술했겠습니까?
1년 넘게 이딴 목소리로 살려고...!?
지금 첫 수술을 한지 거의 14개월이 되었는데...
아직도 목소리가...
주위 사람들이 수술한 지 말하지 않으면 전혀 모를 정도이고,
노래방도 못가게 되었고,
사람들은 여전히 제가 크게 말하면 목소리 때문에 웃거나 쳐다보고,
여전히 제 말을 잘 못알아들어 여러번 물어보고 있습니다.
1주일 뒤면 또 병원에 검사 받으러 갑니다.
목구멍에 튜브같은 거 잠깐 넣고 \"아~~,이~~\"
이거 잠깐 시키고 5분 정도 이야기하고
진료비 1만6천원을 또 받겠죠.
제가 또 목소리가 아직도 왜 이러냐 그러면
\"아~~,이~~\" 이걸 시키겠죠.
수술 잘됐으니 걱정말고 다음 달에 또 보자고...ㅡㅡ^
아... 저번 달에 헤어지기 전에... 이러더군요...
이번 달에 진료해보고 3차 수술 여부 결정하자고...
이런 미친... 제가 또 머저리같이 3차 수술을 믿고 맡겨야 합니까!?
하기도 싫고, 하지도 않을 겁니다.
병원 고소하고 싶습니다.
자세히 쓰려다 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졌네요...^^;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무턱대고 병원 갔을 때 화냈다가 저만 불리해지는 상황이 올까봐.
진료받으러 가서는 티도 못내고 있습니다.
넉넉치도 않은 집안에서 대학생 2명 등록금 내면서
저의 평생 소원이라니까...
힘들어도... 자식을 위해서...
적금도 깨시면서 내놓은 돈으로 수술 했는데...ㅠㅠ
부모님이 뼈 빠지게 고생해서 번 돈으로 수술했는데...
이 사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부탁드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