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만계시는 아버지를 볼때마다...
노현숙
< 응급실부터...퇴원까지... >
안녕하세요. 전주시 삼천동에 사는 노^^입니다.
2007년 2월 28일, 저희 아버지(61세)께서는 집안행사에 참석차 인천에서 고창으로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내려오시다가 중간 휴게소에서 기절을 하셨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근무중이었고, 아버지는 10살의 제 딸아이와 중국음식을 주문해서 드시고 구토를 하셨습니다.
다음날, 3월 1일 아침, 전주**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문진과 여러 가지 검사를 거쳐 강** 내과 전문의로부터 아버지는 고혈압과 협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거주지가 인천이니 인천으로 가셔서 치료받아도 되는 지 물었으나, 이송도중에 아무일이 없을거라 장담할 수 없다하시며, 본원에 입원하여 일주일정도만 치료하면 퇴원할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저는 강** 선생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믿고, 가족과 친지들께 아버지는 일주일후면 퇴원이 가능하니 걱정들하시지 말라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입원 이후로 아버지의 상태는 더 악화되셨습니다. 자주 보던 소변의 횟수도 줄고 혈
압은 높아 조절이 안되고 얼굴은 더 빨개지고 말과 행동도 아둔해지고... 저는 송** 주치
의에게 아버지의 이런 점에 대해서 언급을 하였습니다.
협심증 확진을 위한 검사를 하루 앞둔 날, 3월 4일 밤늦은 시각, 화장실 가시려는 아버지의 거동이 많이 불편해 보이자 병원에서는 집에 있던 저와 통화한 다음 다급하게 뇌CT촬영을 하였습니다. CT촬영결과 아버지는 ‘뇌동맥류’였습니다. 뇌의 동맥 일부분이 선천적 기형으로 꽈리모양을 형성하고 있다가 내압을 받아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지주막하 출혈’이었습니다. 아버지의 꽈리는 손가락크기만큼이나 부풀어 있었고 미세출혈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수술이 급박한 상황이었으나 수술을 할 수 없었습니다. 협심증진단으로 인해 심부전치료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스피린을 먹으면 수술시 지혈이 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곧 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아스피린을 끊고 일주일간의 사투에 들어갔습니다. 일주일은 지나야 아스피린의 약효가 떨어집니다. 그 일주일간 아버지는 뇌혈관 연축현상으로 인해 왼쪽 뇌에 뇌경색이 왔으며, 아버지의 사지는 마비되어가고 급기야 의식을 잃으셨습니다.
일주일후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3월 12일이었습니다. 입원하고 12일만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집도하신 권** 신경외과장님께서는 수술이 조금만 늦었어도 아버지는 재출혈로 인해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수술 후 4일째날 의식이 돌아왔고, 수술 후 보름간의 고비를 넘기고 재활치료 후
6월 22일 퇴원하시어 인천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퇴원하기까지 4개월 가까이 걸렸습니다.
일주일이 4개월이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아버지는 뇌동맥류 수술이후 갖가지 후유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십니다. 뇌경색으로 인한 인지장애, 보행장애, 언어장애, 배뇨장애, 연하장애, 의지력박탈 등의 전두엽증후군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증상을 다보이고 계십니다.
< 저의 생각과 의문... >
아버지의 뇌동맥류를 응급실 내원당시 발견했다면..... 아버지와 우리 가족들은 지금과 같은 고통을 겪지않아도 되지않을까요...?
입원직후 바로 수술만 했다면,... 뇌혈관연축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아버지의 의식이 온전할 때 수술만 했다면... 권**과장님의 신께서 주신 능력이 그 때 쓰여졌다면....
저의 눈물은 평생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아버지가 저 지경이 된 것이 제 탓인 것만 같으니까요. **병원으로 아버지를 모시고 간 사람은 저니까요... 응급실에서 강** 선생님께서 협심증이라고 말할 때, 좀 더 신중히 검사해봐달라고 말이라도 해봤어야 했는데... 시간을 되돌릴 수 없음이 원망스럽고도 한탄스러울 뿐입니다.
응급실 내원 당시 아버지의 주증상은 ‘Syncope’였으므로 강지훈 선생님께서는 내과적질환과 뇌혈관계통의 질환을 염두에 두었을 것입니다. 당시 신경학적인 기본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졌는 지, 뇌신경 이상과 뇌막자극의 징후가 없었는 지 의문이며, 강지훈선생님께서 협심증으로 판단하기 이전에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협진을 의뢰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종합병원을 찾는 이유는 다양한 전문인력과 다양한 검사기계를 갖추고 있기때문입니다.
3월1일부터 3월4일까지 아버지는 심혈관질환, 고지혈, 고혈압, 동맥경화 관련 약만 4일 동안 드셨습니다. 여기서 아버지를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게한 항혈전제 ‘아스피린’이 있었습니다.
‘아스피린 처방’은 아버지의 수술을 더디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뇌수술을 아스피린 때문에 일주일을 기다려야했습니다. 그 일주일 동안 아버지는 ‘뇌혈관연축현상’이 왔으며 영양분과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좌측전두엽은 뇌경색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Brain evaluation’을 고려했다면 아스피린 처방에 신중을 기했어야 했습니다.
응급실 문진에서 저와 아버지는 ‘흉통’을 호소한적이 없습니다. 문진을 담당하신 김**선생님께서도 ‘-’ 표시 하셨고, 제가 직접 김**선생님께 ‘-’표시 한 것이 맞는 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왜 강** 선생님께서는 흉통에 동그라미를 그려놓았는 지...
권**과장님께서 수술이 끝난 직후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디로 가는 지 모르는 뇌혈관 하나를 잘라버렸다고... 꽈리에 붙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처음엔 그 혈관이 꾀리에 붙어 있지 않았으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꽈리가 부풀어 그 혈관 자리까지 부푼거라고...
더 이상 잘려져버린 그 혈관으로부터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아버지의 뇌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3월1일에도 그 혈관은 꽈리에 붙어 있었을가요?!
응급실내원당시 아버지의 여러가지 검사결과가 뇌혈관질환을 의심할만한 여지가 전혀없었는 지 정말 의문입니다. 현재 제가 가지고있는 병원기록은 \'초진차트와 경과기록, MRI와CT촬영저장CD, Work list, 간호기록지, 최종진단서\'등입니다. 아쉽게도 \'검사 결과자료\'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8월1일 병원 원무과를 방문하여 이와 똑같은 내용으로 저의 뜻을 전했으며, 8월27일에 병원측 의료진의 설명을 듣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저는 구두설명이 아닌 문서상의 답변서를 받으려합니다.
저는 지금 아버지 간병차 인천에 있습니다.
변호사님의 소중한 답변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