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상담실

외과수술 후, 우측상지 마비 및 심한 통증 김영재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 저희 어머니께서 당하신 일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참고로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의과대학 본과 2학년에 재학중인 대학생입니다.

5년전 어머니께서는 오른쪽 목 부위(Clavicle의 medial쪽 1/3 부위 정도)에서 혹이 만져지신다면서, 지방 대학병원(집근처)을 찾아 가셨습니다. 초음파 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은 후, 담당 의사(당시 외과 과장이었음. 이하 A의사라고 칭하겠습니다.)가 하는 말이,

\"목에 물혹이 있으니 제거하면 된다. 입원도 필요없고, 잠시 누워서 떼고 나면 끝나는, 매우 손쉬운 수술이다\"

라고 가볍게 말하였다고 합니다. 혹시나 종양같은 건 아닐까 하고 내심 걱정했던 부모님 두 분 모두 다행스럽게 생각하셨다고 합니다.(전 당시 수험생이라는 부모님의 배려 덕분인지, 일이 터지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그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A의사의 말을 그대로 빌려 말해서, 매우 간단한 손쉬운 수술이었기 때문인지 \"수술 동의서를 쓰라는 말도 없이, 즉 수술동의서가 없는 상황에서\" 수술이 진행되었습니다. 국소마취 후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수술 중간에 A의사가 간호사를 시켜 정형외과 의사 한명(이하 B의사라고 칭하겠습니다.)을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A의사 자신은 나가버리고, B의사가 수술을 마무리 짓더니,

\"밖에 보호자가 있습니까?\"

그렇다고 하자,

\"지금 바로 입원수속 하라고 하시고요. 수술을 하긴 했는데 제거는 하지 못했고, 조직검사할 조직만 떼내었습니다. 나중에 수술을 하게 되거든 대수술이 될 겁니다.\"

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입원하여 병실에 있는데, 수술 할 때부터 너무나도 심하던 통증이 줄어들지를 않더랍니다. 그리고 더 문제는 오른팔에 쇳덩이를 매어 놓은 것처럼, 들어올리기는 커녕 전혀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계속 울기만 하셨습니다. 의사에게 왜 그런거냐고 물어보니, 수술 직후라 그런 거라면서 조금만 기다려 보라고 하였습니다.

조금만 기다려보라??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옵니다...
그 때부터였습니다. 벌써 5년이 넘었습니다...

그 다음날도 통증은 가라 앉지 않고, 마비 역시 여전했습니다.
당시에는, 이러다가 평생 불구로 살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 뒤로 그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2년여간 재활치료를 계속하셨고, 점점 팔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는 것에 가족들 모두 소박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통증\"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심한 통증...엄지와 검지 손톱 밑을 바늘로 세게 찌르는 것 같다는 통증과, 목 언저리부터 엄지쪽까지 피부 살갗이 타는 것 같다는 통증입니다. 물론 진통제는 전혀 듣지 않습니다. 약효가 떨어져서 다른 종류로 바꾸더라도, 하루나 길어도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금새 약효가 안 듣게 됩니다.

요즘에는 그나마 예전보다 통증에 덜 괴루워하시지만, 그 당시에 어머니께서는 정말 많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진통제를 드시고 주무셔도, 자다가 너무 아파서 꺠셔서 우십니다. 어머니 우시는 소리에 잠을 깬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5년이 넘게 지속되는 무지막지한 고통을 어찌 글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수술직후와 비교해서 지금은 어떤지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1.운동기능은 거의 80프로 정도는 회복이 된것 같습니다. 엄지와 검지 쪽은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일체의 물건이 닿을 수가 없으므로 그 쪽 부위를 사용하는 운동은 못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2.계속 말씀드리지만, 문제는 통증입니다. 가끔은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는 게 \"이 팔 잘라버리는 대신, 통증이 사라진다면 그렇게 할까도 싶다\" 라고 하십니다. 자식된 도리로 이런 말을 듣고 어찌 가슴 아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혹시 수술로서 다시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등 유수의 병원에 가봤지만 EMG(근전도검사)나 MRI같은 걸 찍어 보고선, 어려운 수술이라면서 모두 수술하기를 꺼려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수술하지도 못하였고...지금은 통증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아무런 희망도 없는 상태입니다.

제가 추측하건대....(이건 순전히 저의 추측입니다.)

A라는 의사는 물혹을 제거하기 위해서 환자(본인의 어머니)의 목쪽을 열었는데...제거하는 도중에 Brachial plexus 쪽의 한 가지인 median nerve에 손상을 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기보다 젊은 후배 의사(B의사)를 불러서 뒷처리를 맡긴 것 같습니다.

그 A의사에게...도의적인 차원에서의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느끼냐고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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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로 적기엔 너무나도 많은 시간, 많은 이야기들이 남았지만...줄일까 합니다.

상담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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