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의료사고가 맞는지 알고 싶습니다.
박호균 변호사
다발성 골절과 외상이라는 주된 원인에 부가적으로 의료행위가 개입된 사고 유형으로 보입니다...
의료사고만을 주장할 경우, 기왕의 골절과 외상으로 인해 큰 실익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므로, 물건을 떨어뜨린 주체(개인 혹은 회사 등)를 상대로 공동 책임을 묻는 것이 현명합니다...
사고와 관련한 구체적인 경위와 목격자 진술을 준비하되, 아울러 문제된 의료기관의 의무기록 및 검사결과를 치료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요청/확보 바랍니다...
재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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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진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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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아버지께서 4월24일 7시 30분쯤에 4층높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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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어지는 물건(약 30kg)을 맞고 척추골절, 갈비뼈, 골반, 발목등 여
>
> 러군데에 골절이 생겼습니다. 사고 후, 바로 병원 응급실로 옮겼는
>
> 데, 그때가 8시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이라서 MRI 찍는 사람
>
> 이 쉬는날이라서 MRI를 찍기로 결정한 시간까지 2시간정도가 걸렸습
>
> 니다. 그런데 회사사람들이 연락을 늦게 해서 저희 가족이 연락을
>
> 받은시간은 9시정도,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정도 였습니다. 여
>
> 러가지 검사를 하고 MRI를 찍기로 했는데 위에서 말한것과 같이 시
>
> 간이 지체되어서 거의 12시가 넘어서 찍었습니다. 아버지는 의식이
>
>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
>
> 결과는 6, 7번 척추 골절(몇 개 더 있엇는데 생각이 안나네요), 갈비뼈 골절, 발목 골절, 골반 골절, 그 중에 가장 심각한 부위가 6번 척추가 골절된 부분이 신경을 건드려서 쇼크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 때 아버지께서 다리에 감각이 없으시고 움직이지 못하셔서 신경을 누르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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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RI 결과는 다행히 그런 쪽은 아니었고, 뇌출혈이 7*7의 크기로 있었고, 골반뼈가 부러지면서 동맥(자세한건 아닙니다)을 건드려서 복부에 피가 계속 차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레지던트는 혈액순환제와 아스피린을 복용해서 출혈이 멈추지 않는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계속 놔두면 알아서 지혈이 되기때문에, 또한 혈압이나 여러가지를 봤을 때, 그렇게 염려할 만한 상처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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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상태는 위험하다고 했지만 이 상태로 별일 없이만 간다면 괜찮을 것 같다는 투로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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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중환자실로 옮겼고, (다음날 아침 6시경)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12시경 갑자기 병원에 계시던 어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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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 급하게 가보니 아버지 심장이 멈추셔서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했습니다. 원인은 복강내출혈, 골반뼈로 인해 난 출혈이 멈추지 않아서 갑자기 혈압이 떨어져서 심장이 멈춘거였습니다. 처음에는 2분정도 멈췄다고 했는데 계속 말이 바뀌면서 지금은 5~10분정도로 추정됩니다. 왜 시간이 계속 바뀌냐고 말했더니 의사가 말하기를 기관 삽입하고 어쩌고 하는 시간을 말하면서 뇌로 산소가 공급돼지 않은 시간은 몇분인지 정확히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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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위험한 상태에서 결국 색경... 어쩌고 하는 수술로 피나는 부분을 막았습니다. 버티기 힘들거라고 했지만 아버지께서 잘 버텨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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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아버지께서 의식이 없으십니다. 심정지로 인해 다발성장기부전증인가... 장기의 기능이 많이 손상되었고, 폐에도 물이차고.. 여러가지로 안좋았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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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주에 뇌파검사 상담을 받아봤는데 결과가 식물인간상태라고 하더군요. 뇌세포가 거의 다 죽었습니다. 제가 너무 화가나서 왜 진작에 피가 난 부분을 막는 수술을 하지 않았느냐고 따지니까, 심정지의 원인이 그게 아닐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피가 응고된 상태로 심장으로 흘러들어가서 정지가 된 걸 수도 있다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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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원인을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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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는 더이상 치료할 것이 없다면서 일반병동으로 보내려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억울해서 글 올립니다. 사고 후에도 정신이 멀쩡하셨고 말도 잘 하셨던 아버지인데... 초점없이 떠진 눈을 보면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 의료사고인지 알고 싶습니다.